최근에 알게 된 정보 중 가장 신선한 충격은 고양이의 흰 털이 반점이라는 사실이다. 사람은 보통 더 진하고 어두운 부분을 점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밝은 색은 바탕색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고양이도 당연히 흰색 부분이 바탕이고 노란색이나 검은색 부분이 얼룩이나 반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실은 정반대였다. 우리나라 길고양이에게 흔한 코리안 숏헤어의 경우 노란색이나 검은색이 기본색이고, 특정 유전자의 영향으로 색소가 형성되지 않은 부분에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집 고양이 룽지는 노란색의 치즈 고양이인데 코와 입 주변, 배와 발 부분이 흰색이다. 배와 발에 커다란 반점이 있는 셈이다. 재미있는 건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뭔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게 점이든 아니든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나의 시선만큼은 완전히 달라졌다. 흰색 반점이 있는 고양이라는 사실이 꽤나 흥미롭게 느껴졌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도 흰 부분이 반점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동물을 오래 곁에 두고도 모르는 게 투성인데, 인간은 얼마나 많은 자연의 현상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걸까.
내가 내 아이를 키워봤다고 해서 육아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내 육아 방식은 오직 한 아이에게만 맞춰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와 타고난 기질이나 가정환경이 비슷한 아이는 있을 수 있어도 완전히 같은 아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많은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아이의 증상을 진단하는 의사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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