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모비딕'의 젊은 시절은 키가 제법 큰 편이었고 골격도 튼튼하고 뚱뚱했다. 얼굴의 살점은 복어 배처럼 가득하여 두리뭉실한 땅의 여신 같은 인상을 타인들에게 안겨주었다.
인복이 뒤따르는 관상이라며 주변에는 사람들이 늘 뒤따라 다녔다. 하지만 이젠 사고로 '모비딕'의 뼈는 물고기의 생선 뼈처럼 앙상하게만 남아있었다. 얼굴엔 욕심과 고집 그리고 아집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 모습에서 윤곽이 뚜렷한 주름은 전투용 차가 진흙을 밟고 지난 후 바퀴가 남긴 흔적처럼 보였다.
이 좁은 거실에 두 사람은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모비딕'은 늘 퇴색된 소파에 앉아 멍한 채 베란다의 식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숨소리만 간신히 들릴 뿐이었다.
그곳은 고요의 세계로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신비의 세계 같았다. 이 공간에 살아가는 수지와 '모비딕'의 일치점은 대침묵이었다. 이 침묵이란 큰 소리로 말을 쏟아내고 평화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었다. 또 다른 면이라면 속마음을 숨기고 가슴 깊은 곳에 담아 소리 없이 고요하게 머무는 수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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