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나는 실내 공기를 정화하려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남편을 하늘로 보낸 후 난 외로움과 고독을 깨우려고 수지를 크게 불렀다.
"이제 웬만하면 좀 기상!" 방문을 열어보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잊어버렸다. 규칙이 없다. 부지런하지만 헐렁한 수지라고 순간 스쳐 지나갔다.
"지금 시각은?"
한쪽 눈은 감겨서 완전히 뜨지 않은 애매한 눈. 잠옷 바지는 허리 반쯤 내려져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수지의 수면시간은 변화가 없었다.
난 이제 수지를 내 손아귀에서 떠나보내며 무의미한 소리로 "11시!"라고 답했다. 그러자 능청스럽게 이불을 휘감고 오른쪽 왼쪽 돌기를 열 번 반복하더니 그제야 일어났다. 다 되는 자식인데 안 되는 자식도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아침은 내가 챙겨야 하나? 아휴.' 한숨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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