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추억과 그리운 여름휴가

by자봉

뜨거운 여름날의 별빛 아래 묻어둔 소중한 기억을 찾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칠월입니다


하늘은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배어 나오는

여름철이 되어 휴가를 즐기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벌써 아빠의 '여름휴가'가 언제 시작되는지 달력을 넘겨보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방학을 앞둔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와,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떠날 채비를 하는 온라인 게임인들의 분주함 속에서, 계절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설렘이라는 선물을 실어 나르는 듯합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마음이 한결같이 부풀어 오르는 이 계절은, 어쩌면 일 년 중 가장 생동감 넘치고 찬란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이 온통 싱그러운 초록빛과 기쁨으로 일렁일 때, 왠지 모르게 내 가슴 한구석에는 쓸쓸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남들이 다 지르는 즐거운 비명 속에서 홀로 조용히 고개를 숙이면, 왈칵 눈물이 먼저 가슴을 적시곤 합니다.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이 눈부신 여름휴가가 나에게만큼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 그것은 가슴속 깊이 깊은 흉터로 남아버린 누나와 남동생들과의 애틋하고도 시린 추억 때문입니다.


눈을 감으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그 시절 나의 고향, 산들로 첩첩이 둘러싸여 오로지 고개를 높이 들어야만 푸른 하늘을 겨우 마주할 수 있었던 깊고 깊은 산골 마을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내가 태어나 성장하고 자란 그곳은 자동차라는 것은 구경조차 할 수 없던 외딴 오지였습니다.


마을이라고 해보아야 고작 대여섯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것이 전부였지요.


비록 문명의 혜택은 닿지 않는 곳이었지만, 이웃들은 서로 친척보다 더 살갑게 정을 나누며 슬픔과 기쁨을 함께했습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심산유곡의 품 안에서, 자연이 주는 소박한 혜택을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던 순박한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나에게 그 아름다운 자연은 때로 거대하고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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