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닐 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정확히 말하면 죽고 싶었던 건지, 그렇게 사는 것을 그만두고 싶었던 건지 잘 모르겠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했다. 출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일을 했다. 퇴근하면 녹초가 되어 돌아왔고, 잠을 자려고 누우면 잠이 오지 않았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 했다. 그때의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사고 싶은 물건도, 가고 싶은 곳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주말은 다음 주 출근을 위해 몸을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쉬어도 회복되지 않았으므로 사실상 주말이라는 것도 없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문득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나왔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선택들을 되짚으며 후회하고, 사람에게 받은 스트레스에 유난히 취약했던 나를 원망한다. 누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잠시 괜찮아진 것 같다가도, 집에 들어오는 순간 다시 깊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이런 반복이 이제는 지긋지긋하다. 어쩌다 밖에 나가는 날이면 세상이 나를 압도한다.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흔적, 어디선가 풍겨오는 냄새까지 하나같이 예민하게 다가온다. 선글라스와 귀마개 없이는 밖을 걷기가 어렵고, 불쾌한 냄새를 마주할 때면 숨을 참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세상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흘러가는데, 나만 모든 자극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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