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2

희망을 버림

by듀르크하임

종이를 반으로 접고 바카라상 위에 올린다 바카라상 모서리에 각을 맞춰 90도를 응시한다

손톱 끝에 남은 흰 선

접힌 자리는 납작하다

종이는 더 작아졌고 바카라상은 더 넓어졌고 모서리는 조용하고 각은 흐트러지지 않고

센터의 밤은 조금 눅눅하다

불빛은 바닥에 얇게 깔리고 복도 끝 비상등은 붉은 점처럼 남아 있다 정수기가 낮게 운다

창밖에서는 차 한 대가 지나간다 다시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는다

다른 방에서 연필 소리가 난다

사각

멈춤

사각

학생은 문제를 푼다

종이는 긁히고 지우개는 밀리고 바카라상 위에는 하얀 가루가 조금씩 쌓인다

틀린 것은 지워지고 지운 것은 남는다

나는 가만히 있다


화면은 켜져 있다 커서는 같은 자리에서 깜빡인다

손가락은 자판 위에 얹혀 있다가 다시 내려온다

물컵 바닥에는 물이 조금 남아 있고 컵 가장자리에는 입술 자국이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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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 박태찬입니다. 교육에 얽혀있는 불안, 관계, 삶의 혼란을 함께 해석하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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