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수업 : 교사와 학생의 얽힘 (上)

by듀르크하임

학교 수업은 많은 이들에게 오해된 개념이다. 수업은 교사가 학생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장면으로 설명되어 왔다. 교실, 칠판, 교과서, 교사의 목소리, 학생의 필기, 질문과 답변. 이것이 수업의 포장지이다. 한국 교육의 역사 속에서 수업을 만들어낸 공장들이 각 수업에 무엇을 어떤 재료를 집어넣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수업은 수업 자체가, 국가가 학생을 어떻게 길러내려 했는지에 대한 그 의념이 구체화된 현실태적 상관물이다. 학교가 학생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입시가 학생을 어떻게 선별했는지, 그리고 교사가 어떤 슬롯적 요구 속에서 자신의 일을 수행했는지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입자들이다. 그것이 수업이다.


수업은 교육의 내부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육 바깥의 힘을 가장 많이 끌어안는다. 국가 교육과정은 수업의 방향성, 내용을 정한다. 평가제도는 수업의 방식을 바꾼다. 대학입시는 수업의 가치를 판정하고 결국 수업과 평가 방식 모두에게 직접적인,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사교육 시장은 학교 수업의 빈틈을 상품화 시켜 학부모의 불안을 부추긴다, 그에 이어 학부모의 불안은 수업의 의미를 다시 계산하게 한다. 교사는 교실에서 학생을 만나지만 그 만남은 순수하게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실 안에는 국가, 대학, 시험, 학군, 학원, 부모의 기대, 학생의 불안이 함께 들어와 있다.



1980년 7월 30일. 7·30 교육개혁 조치는 과열과외 해소와 학교교육 정상화를 내세웠다. 본고사를 폐지하고, 고교 내신성적과 예비고사 성적을 중심으로 대학입학자를 선발하겠다는 방향이 제시되었다. 표면적으로 이것은 학교교육을 입시 준비의 압박에서 구해내려는 조치였다. 그러나 이 조치가 보여주는 더 중요한 사실은 따로 있다. 이미 그 시점에 한국 학교 수업은 입시 준비 중심 교육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국가가 학교교육 정상화를 말해야 했다는 것 자체가, 학교교육이 이미 입시 압력 속에 놓여 있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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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 박태찬입니다. 교육에 얽혀있는 불안, 관계, 삶의 혼란을 함께 해석하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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