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1

내리막을 버림

by듀르크하임

오르막이 지속된다 끝나지 않고

한때는 언젠가 이 경사도 끝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날들도, 이유 없이 새벽에 눈을 뜨게 되는 밤들도, 전부 지나리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늘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말했다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진다고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깨닫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이 길은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한 길이 아니라, 아주 오래도록 저 언덕 쪽으로 기울어지는 방식이라는 것을

세상에 남은 사람보다 저곳에 가버린 사람들이 더 많아서, 밤이 오면 도시는 자꾸 빈집처럼 느껴진다 그리운 사람들은 이미 많이 저 언덕 너머로 가버렸다 나는 아직 이쪽에 남아 있지만, 가끔은 내가 정말 이쪽의 사람인지 아니면 내가 속한 곳은 사실 넘어인지 알 수 없어진다

먼저 언덕을 넘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보다, 이쪽에 머물던 날들의 지친 눈빛을 더 자주 기억한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미 이쪽 세계의 소음과 빛을 조금씩 내려놓고 있었던 사람들처럼

나는 점점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나를 위해 걷지 않는다 그런 목적성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하루를 이어가는 이유들은 대부분 타인에게 연결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나를 필요로 했고, 누군가는 기대했고, 누군가는 내가 멈추면 함께 주저앉을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걸어왔다기보다 붙들려왔다 누군가의 밤을 건너게 하기 위해, 누군가의 떨림을 조금 늦추기 위해, 누군가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게 하기 위해 누군가의 문을 열기 위해 누군가에게 어깨를 빌려주기 위해 또는 등에 업기 위해 업히기 위해 업었다가 업히기 위해 업히는건 체질이 아니라 다시 업기 위해 또는 업히라고 말이라도 하기 위해

가끔 누군가 묻는다 왜 그렇게까지 버티냐고

그러면 나는 늘 같은 말을 했다 당신 때문이라고 당신이 이유라고 네가 니가 이유라고 그래 지금도 너 때문에 산다 내가 사는 이유는 너 때문이다
정확히 셈해본다 나에게 왜 아직 오르느냐고 물었을 때 당신 때문이라고 당신이 이유라고 답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를

그래. 8년이 되었군.

8년 동안 나는 나를 조금씩 버렸다 하고 싶은 말보다 필요한 말을 먼저 골랐고, 무너지고 싶은 날에도 무너지지 않는 얼굴을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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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 박태찬입니다. 교육에 얽혀있는 불안, 관계, 삶의 혼란을 함께 해석하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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