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바닥의 증언
/ 교실 바닥의 증언 / 2017
내 그리운 고향은 강원도의 물 많던 석산
백년대계의 기둥이 관절마다 박히고
시멘트 섞여 층층이 닦일 때부터
너희가 나에게 오는 꿈을 꾸었다
물수제비 복도를 떠 팽팽히 날아다니는
찐득한 조약돌이 철새떼처럼
퍼득거리고 쪼아 먹고 머물다가
떠나고 또 찾아오고
저마다 미간에 주름 깨나 잡아가며
계곡의 기억 따라 새겨질 얼굴들
갈등과 성장의 견고한 세계
나는 먹이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나를 핥지도 삼키지도 혹 씹지도 않는
학생들의 공복을 학생들로 메우는 식인교육
더 단단하고 매끈한 피부가 남아
야생의 무늬가 사라질 때까지
뼈가 될 때까지
살결을 풍화시키는 아픈 교육
단단히 굳어진 그들이 침전될수록
더 깊게 아래로 그 무게로
내 결에 흐르는 물보다 밑으로 꺼졌으므로
질식사 했거나 하는 중이거나
숨 쉬는 법을 잃은 지 오래
다 똑같이 만들어야
속이 시원했냐
나는 질투한다 매년 봄바람이 불어
산마다 켜켜이 표정 바뀔 때
나무가 아닌 돌로 난 내 업을 아파하고
저 바깥의 모든 생명을 질투한다
나도 내 지겨운 삶을 엎고
창밖으로
그리고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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