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 두 개의 얼굴을 가진 투덜이를 리드하는 법
만약 리더인 당신이 조직을 바라보며 이런 완벽한 평화를 느끼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지금 가장 위험한 경고등이 켜진 것입니다. 갈등이 없고 겉보기에 마냥 밝아 보인다는 것은 조직이 정말 건강해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앞에서는 순종적인 미소를 짓고 뒤돌아서는 기대를 접은 채 '안전한 침묵과 냉소'를 선택했기 때문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회의할 때는 리더의 눈을 맞추며 "네, 알겠습니다! 너무 좋아요!" 하고 세상에서 가장 긍정적인 팀원처럼 굴던 직원이, 리더가 자리를 비우는 순간 메신저나 담배타임, 혹은 메마른 술자리에서 "어차피 그거 해봐야 안 돼", "위에서 뭘 안다고 저러냐"라며 주니어들의 마음에 야금야금 냉소주의라는 독을 타는 존재. 바로 앞과 뒤가 다른 '이중적 투덜이'들의 모습이지요.
참다못한 다른 직원들이 조용히 다가와 "소장님, 사실 그 친구 때문에 팀 분위기도 너무 안 좋고 같이 일하기 힘들어요"라며 눈물 섞인 제보를 해올 때면, 리더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급해지고 분노로 차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셔요. 이때 조급한 마음에 그 직원을 불러 앉혀놓고 "도대체 뭐가 문제야?", "왜 주변 사람들을 자꾸 힘들게 하니?"라며 문제 직원으로 낙인찍고 다그치는 오류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된답니다. 리더가 그 사람 자체를 '문제아'로 취조하듯 몰아세우는 순간, 그 영악한 이중성은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숨어들어 가 더 정교하게 조직을 오염시킬 테니까요. 겉보기에만 화사한 해맑음에 안주하지 않고, 그 비겁한 그늘을 외면하지 않되, 사람을 다그치지 않고 양지로 끌어올리는 다정한 단호함.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기술이랍니다.
"리더가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는 그 '불편한 소통'의 한복판에, 조직이 그토록 갈망하던 혁신과 성장의 진짜 답이 숨어 있다."
— 강점경영연구소 유선영 소장
"조직 내의 냉소와 오염은 어둠 속에서 자란다. 현명한 선장은 오염원을 징벌하려 하기보다, 온 조직에 축하와 긍정의 빛을 비추어 그늘을 지워버린다. 건강한 면역력이 채워진 조직은 스스로 정화된다."
— 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의 조직 철학 중에서
이중적 투덜이가 퍼뜨리는 냉소주의 바이러스에 조직이 웅성거릴 때, 이 조언을 가만히 새겨보아요.
하수 리더는 뒤에서 들리는 웅성거림에 감정적으로 분노하며 "대체 뭐가 문제냐"라며 범인 취조를 하거나, 심증만으로 그 직원을 미워하며 겉돌게 만들지요. 하지만 고수 리더는 압니다. 그 오염원이 활개 칠 수 있는 '어두운 무대' 자체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을요.
비겁한 영향력은 오직 어둠 속에서만 번식합니다. 빛이 환하게 비추는 양지로 가지고 나오는 순간, 앞뒤가 다른 투덜거림은 순식간에 힘을 잃고 증발해 버리지요. 그들이 몰래 숨어 침을 뱉던 그늘에 환한 조명을 비추어,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내게 만드는 판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보이지 않는 오염과 싸우느라 너무 마음 앓이 하지 말아요. 어미새가 새끼 새를 품듯 다정하지만,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을 때는 서리발처럼 명확하게, 그늘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세 가지 생각 루틴을 제안합니다.
1. 사람을 다그치지 말고, ‘강점’을 인정하며 리더의 우군으로 만들기
동료들의 제보를 받았다고 해서 절대로 취조하듯 "너 도대체 왜 그러니?"라고 다그치지 마세요. 오히려 조용히 단둘이 마주 앉아 그의 좋은 에너지를 먼저 따뜻하게 짚어주는 것입니다. "OO 씨, 요즘 이런저런 업무에서 이런 성과를 내주는 게 내 눈에 참 잘 띄더라고요. 정말 고마워요. OO 씨는 조직 안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아주 강력한 강점(에너지)을 가진 사람이에요." 그렇게 먼저 마음의 빗장을 열어준 뒤, 리더가 만들고 싶은 진짜 조직문화의 비전을 담담히 이야기하며 그의 생각을 다정하게 물어보셔요. "나는 우리 팀이 겉으로만 웃는 게 아니라, 뒤편에서도 서로 신뢰하고 함께 성장하는 단단한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OO 씨 생각은 어때요? OO 씨처럼 에너지가 좋고 영향력 있는 친구가 뒤에서 주니어들을 붙잡아주고 나를 도와준다면 우리 팀이 정말 멋지게 비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를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네가 문제다"가 아니라 "네 강점으로 나를 도와달라"라고 판을 바꾸는 것입니다. 어둠 속에 숨어 투덜대던 비겁한 영향력이, 리더의 진심 어린 인정과 요청을 만나는 순간 조직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양지의 불꽃으로 거듭나게 된답니다.
2. '축하와 긍정의 문화'라는 단단한 양지의 무대 깔아주기
그늘에서 자라나는 냉소를 걷어내려면, 왜 우리 조직에 '축하와 긍정의 문화'가 뼈대처럼 중요한지 그 이유(Why)를 리더가 명확히 설명해 주어야 해요. 긍정은 단순히 기분 좋은 감정이 아니라, 조직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 다시 튕겨 올라오게 만드는 유일한 탄성 회복력이기 때문이지요. 이 문화가 조직 내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도록, 팀원들에게 작은 역할들을 하나씩 나누어 주어 보세요. 이번 달은 A가 '칭찬 릴레이 이끄미', 다음 달은 B가 '작은 성공 수집가'가 되는 식으로 역할을 로테이션하며, 사소한 축하가 빛날 때마다 아주 작은 포상과 감사를 아낌없이 나누는 것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양지의 주인공이 되어 돌아가며 빛을 발할 때, 비겁한 그늘의 냉소는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3. 힘들다고 호소하는 친구에게 '주도적 리더십'의 날개 달아주기
"그 친구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라고 제보해 온 소중한 주니어들에게는, 그저 눈물을 닦아주는 위로에서 멈추지 말아요. 그들을 나약한 피해자로 남겨두는 것은 리더의 방관일 수 있으니까요. 대신, 타인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 힘으로 차단하고 상황을 주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작은 습관과 셀프 리더십'을 세워주셔요. "상대의 투덜거림에 감정으로 반응하지 않고, 내 업무의 가치에만 돋보기를 대는 법", "불편한 대화 속에서 내 의견을 정중하게 선언하는 법"을 일러주는 것입니다. 주니어들이 스스로를 지키는 단단한 근육을 기를 때, 조직은 리더가 매번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오염을 정화해 내는 경이로운 '자정작용(Self-Cleaning)'의 힘을 갖게 된답니다.
임재범 — 〈비상(飛翔)〉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이리저리 헤매며 혼자 울기도 하고 수많은 시련 속에 부딪히며 살아가지 하지만 여기 당당히 서 있는 나를 보아라 너를 보아라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칼을 꽂는 인간관계의 이중성에 상처받고, 눈에 보이지 않는 조직의 오염을 홀로 닦아내느라 유독 쓸쓸했을 당신의 퇴근길, 지친 당신의 자동차 안 가득 이 묵직하고 거친 울림을 살포시 띄워드립니다.
내 마음 같지 않은 직원들을 보며 "내가 리더십이 부족한가" 자바카라하거나 너무 괴로워하지 마셔요. 가사 속 이야기처럼, 어쩌면 그늘 속에서 투덜대던 그 직원도, 그리고 그 오염에 흔들리던 주니어들도 각자의 갇힌 세계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이리저리 헤매며" 외롭게 지쳐있었을 뿐이니까요.
혼자서 모든 짐을 지고 가려했던 리더로서의 무거운 과도함을 이제는 내려놓기로 해요. 겉보기에만 좋은 해열제 같은 평화에 속아 넘어가는 대신, 문제의 직원을 다그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원만 조용히 양지로 끌어올려 조직을 정화해 주는 것.
그 서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단단함이야말로 오늘 밤, 복잡함이라는 사막 위에서 소중한 조직을 명쾌하고 당당하게 "비상"하게 만드는 위대한 X세대 리더의 진짜 아름다운 내공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