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잘 보고 잘 써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변은아(극 중 PD)가 장미란(극 중 배우)에게 하는 말이다. 나는 이 말이 듣기 좋다. 변은아가 가진 그 능력이 부럽다. 변은아는 아홉 살에 엄마마저 떠나버리고 홀로 집에 남겨졌다. 혼자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김밥을 싸서 소풍을 가고, 문제를 한정 짓기 위해 필통을 안 가지고 다녔다.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있는 그 상처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가져다주며 코피를 쏟게 만든다. 변은아는 친엄마를 알고 있다.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기보다는 자기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온 느낌이다. 영화 관련 일을 하는 부모님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일까? 변은아는 마재영의 당선작 <낙낙낙>의 공동작가이다.
변은아에게 필명을 요구한 건 마재영이다. 영실이라는 필명으로 올렸는데 <낙낙낙> 대본을 보고 엄마인 오정희 배우가 알아본다. 그때서야 변은아에게 필명 뒤에 숨지 말고 오정희 딸이라고 밝히라고 말한다. 변은아가 새할머니와 사는 모습을 보고는 창피하다고 말하던 오정희 배우였는데 말이다. 오정희 배우는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며 연기 같은 가짜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보여주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의붓딸 장미란의 정서와 감정은 전혀 살피지 않는다. 그저 생활을 통제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미란은 오정희의 친딸을 찾아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친딸이라면 어떻게 대할지 궁금했을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