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에 질문을 던지는 독서
“선생님, 걸리버가 이상한 나라에 간 거예요? 아니면 걸리버가 그 나라에서는 이상한 사람인 거예요?”
아이들과 『걸리버 여행기』를 읽다 보면 재미있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소인국 릴리펏의 사람들이 신기합니다. 걸리버의 손바닥만 한 사람들이 거대한 걸리버의 몸 위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아이들은 웃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조금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소인국 사람들의 눈으로 걸리버를 바라보면 어떨까?”
“엄청 무서울 것 같아요.”
“괴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우리가 걸리버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도 걸리버처럼 큰 사람이기 때문이네요.”
이때 아이들은 중요한 발견을 합니다.
누구의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의 흥미로움은 걸리버가 낯선 나라들을 여행한다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조너선 스위프트는 걸리버를 전혀 다른 기준과 질서를 가진 세계에 데려다 놓으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인간의 모습을 낯설게 바라보게 합니다.
소인국에서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문제를 두고 사람들이 심각하게 다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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