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일까?
“선생님, 페넬로페는 왜 그렇게 오래 기다렸어요?”
아이들과 『오디세이아』를 읽다 보면 오디세우스의 모험만큼이나 오래 마음에 남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그의 아내 페넬로페입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났지만 오디세우스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구혼자들은 그가 죽었을 것이라며 페넬로페에게 새로운 남편을 선택하라고 재촉합니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이 페넬로페였다면 기다렸을까요?”
“저는 못 기다려요.”
“20년은 너무 길어요.”
“그래도 살아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기다리는 것 말고 페넬로페가 할 수 있는 게 있었을까요?”
우리는 흔히 기다림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페넬로페의 기다림은 조금 다릅니다.
그녀는 낮에는 시아버지 라에르테스의 수의를 짜면서 그것이 완성되면 결혼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낮에 짠 천을 다시 풀어버립니다.
페넬로페는 그 방법으로 자신의 선택을 지키며 시간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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