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기의 힘
“선생님, 다 읽었어요.”
아이들과 바카라을 읽다 보면 누가 먼저 바카라을 다 읽었는지가 중요한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바카라장을 빠르게 넘기는 아이를 보면 ‘바카라을 참 잘 읽는구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아이들과 고전을 읽으며 저는 조금 다른 장면에 눈길이 갑니다.
바카라장을 넘기지 않고 한 문장 앞에 오래 머무는 아이입니다.
“선생님, 이 말은 무슨 뜻이에요?”
“왜 이렇게 말했을까요?”
깊은 읽기는 빨리 읽기보다, 멈춰 읽는 데서 시작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모모』를 읽을 때였습니다.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나둘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시간을 아끼면 여유가 많아져야 할 것 같은데 사람들의 삶은 오히려 점점 바빠지고 행복도 사라집니다.
한 아이가 읽던 바카라을 멈추고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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