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의양*다마고치로 해석한 피지컬AI

《Sheep in the Box (2026)》

byTERU

《상자속의양》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찾는다.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의 히로카즈는 언제나 ‘가족’의 의미를 찾아왔으며 AI 시대에 가족상이 어떻게 변할지를 탐구한다.


㉠사고로 잃은 아들의 대체품

'죽은 아이와 똑같이 생긴 휴머노이드를 입양한다'라는 줄거리의 《상자 속의 양》은 스필버그의 〈A.I.〉랑은 결이 달랐다. 〈A.I.〉가 휴머노이드가 모성애를 갈망했다면, 이번엔 반대다. 일종의 피지컬 AI인 7살짜리 휴머노이드 카케루(쿠와키 리무)를 키우게 되는 켄스케(다이고)와 오토네(아야세 하루카) 부부의 아가페(부모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카케루는 신형 피지컬 AI이고 테스트에 참여하면 무료로 대여해 준다. 구매 여부는 사용해 보고 결정하는 일종의 리스 개념으로 계약한다.


영화가 가끔 서늘해지는 구석은 카케루가 엄마에게 “계약을 종료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대목이다. 즉 상품이냐? 아들이냐?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 셈이다.



㉡건축으로 형상화된 부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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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는 유리와 나무처럼 서로 다른 재료가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조화시키는 게 건축의 재미라고 건축가로부터 청취하게 된다. 남으로 만난 두 남녀가 가족을 이루는 것이 부부라고 생각하고 연출했다. 그래서 로봇 아이에 대한 엄마와 아빠의 반응이 극과 극이다.


엄마 오토네는 때때로 자신의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고 느낀다. 반면에 아빠 켄스케는 아들 로봇에게 “아빠”라 부르지 말라고 한다. 엇갈리는 반응 속에서 엄마가 로봇 아이에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어 준다. 사막에서 어린 왕자를 만난 화자인 비행기 조종사에게 대뜸 양을 그려달라고 조른다. 성의 없이 그려준 세 마리의 양을 모두 거절한 뒤 상자를 그려주자, 그 안에 완벽한 양이 들어있다며 만족해한다. 어린 왕자가 키우는 바오밥 나무가 너무 크지 않게 양에게 그 싹을 먹일 요량으로 부탁한 것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상자 속의 양'은'진짜 아들' 같이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어린 왕자』를 택한 걸로 보인다. 영화에서 아이 로봇과 엄마도 나무를 재배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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