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거*미국의 민낯 그리고 셀프 디스

《Digger(2026)》

byTERU

톰 크루즈는 액션 스타로만 소비되고 있지만 사실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배우다. 단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못 받았을 뿐이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할리우드를 풍자한 〈버드맨〉처럼 막 나가는 미국의 쇠락을 다룬다. 톰 크루즈는 이냐리투와의 협업을 위해 노인 분장과 볼록한 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뤄진 《디거》는 두 개의 층위로 구성되어 있다.


㉠두 가지 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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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환경을 파괴하는 석유 산업과 결탁한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우스갯거리로 조롱한다. 인류가 기후 위기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화석 연료를 사용함으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방출에 있다. 그 배경에는 '정경유착'이라고 탁 꼬집는다. 트럼프 같은 자본가가 국정을 바카라임지고 있다는 데서 정경유착과 금권정치가 판을 치는 꼴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근데 그 꼬락서니가 볼성이 사납다. MAGA 같은 극우만 까는 게 아니라 '미국 민주당과 유럽 너네는 뭐 했는데'라며 모두까기를 시전한다. '좌파'라고 자본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일갈한다. 그렇지만, 자본주의를 부정하진 않는다. 중국 공산당도 자본주의를 사랑하는 이 판국에 그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모른 척하지 않는다. 공멸의 위기로 내몬 '탐욕'은 비판하되 어느 정도 적정선에서 멈추고 있다는 점은 《디거》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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