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멘토 열풍'에서 '안로희소'로

《The Intern(2026)》

byT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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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감독이 〈만약에 우리〉에 이어 동명의 미국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이른바 '멘토 열풍'을 일으킨 원작의 후광을 입은 〈인턴〉은 가장 유명한 리메이크 한국영화라 기대가 컸다. 100억대 매출의 패션 브랜드 ‘WOO22’(우투투)의 CEO ‘선우’(한소희) 앞에 인생 2막을 위해 막내로 입사한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나타나고 모든 점에서 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는 시선과 경험을 나누며 쉼 없이 달리던 일상에 뜻밖의 온기를 더하는 오피스 코미디 영화다.



㉠安(편안할 안), 老(늙을 노), 懷(품을 회), 少(젊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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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 현실적인 세대 갈등을 보여주기보다는 이상화된 세대 간 소통을 보여준다. MZ 직원들은 기호에게 빠르게 마음을 열고, 기호 역시 트렌드를 수용하려는 열린 자세로 임한다.


안로회소(安老懷少)라고 "나이 든 사람은 편안하게 모시고, 젊은(어린) 사람은 따뜻하게 품어준다"라는 뜻이다. 노인과 젊은이가 서로를 아끼고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뜻하는 고사 성어대로, 〈인턴〉은 세대 간의 갈등 없이 어른은 공경을 받고 젊은이는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논어》에 나오는 저 성어가 떠오르는 〈인턴〉의 온기는 최민식에게서 발산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좋은 어른’의 얼굴로 사무실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해결사처럼 등장하는 ‘경험치 만렙’의 기호에게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최민식은 로버트 드 니로보다 훨씬 더 힘을 빼고서 친근하고 넉살 좋은 웃음을 자아낸다. 고민 상담도 척척하고 아재 개그도 살짝 날려주는 게 명배우답게 안정적이다. 그리고 한소희 캐릭터는 아무리 봐도 CEO 답지 않다. 이 부분은 후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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