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세션*젠지 연애 풍속도

《Obsession(2026)》

byTERU

㉠‘거절’(rejection) 때문에 관계를 망설이는 Z세대


1999년생 스케치 코미디 유튜버 출신의 커리 바커 감독은 관객의 마음을 헤집는데 도가 텄다. 그는 코미디언 조던 필처럼 감정을 쥐락펴락하면서 코미디 호러로 슬롯적 메시지와 결부한다. 또 〈바바리안〉, 〈웨폰〉의 잭 크레거처럼 공포 영화치고는 드라마에 상당히 공을 들인다. 그럼, 영화를 뜯어보자!


《옵세션》는 '소원을 함부로 빌지 말라'는 클리셰에서 출발한다. 클리셰만큼 검증된 소재도 없으니까 이걸을 현시대의 풍조에 빗댄다. 미투 이후 관계에서의 상호 동의(sexual consent) 문제를 가져온다. 국내의 경우만 따져도 스토킹 범죄가 최근 3년간 28% 증가했다. 가해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지만, 여성의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미투 이후 연인 사이에도 암묵적으로 동의해왔던 스킨십이 명시적으로 확인해야 된다. 애인 사이라도 해도 얼마큼 통제할 수 있냐는 문제가 뒤따른다. 미국에 한 조사에서 응답자 56%가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 관계 시작조차 못해봤다는 통계가 있다. 이성 교제에 있어서 Z세대는 거절에 대한 회복탄력성이 M 세대보다 떨어지고, 파트너에게 원하는 바를 솔직하지 못하다는 경향성을 띈다.


그 시대적 풍조를 영화로 가져왔다. 베어(마이클 존스턴)는 소꿉친구이자 온라인 게임 동료인 니키(인디 네버레티)를 짝사랑한다. 그녀와의 썸을 끝내고 사귀고 싶은데, 그 문턱을 못 넘는다. 여기서 인셀(비자발적 독신주의자) 문화가 침투한다. SNS를 중심으로 이성 관계를 맺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슬롯와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폭력성을 공포의 소재로 삼는다. 젠더 이슈나 또래 문화를 노골적으로 전시하지 않고 은은하게 돌려서 논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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