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극 활동 안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튀어나온다. 아이들의 입에서 불륜이 나오고, 살인이 나오고, 치정과 복수가 등장한다. 어른의 세계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펼쳐진다.
처음에는 당황스럽다. ‘이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두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의 장에서 아이들에게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는 어디까지일까. 교사는 어디에서 멈추게 해야 할까. 그렇다고 무조건 막아버리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상상에서 나온 이야기를 곧바로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억압한다면, 우리는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를 들여다볼 기회까지 함께 닫아버릴 수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생각은 하면 안 된다’는 금지가 아니라, 자신이 떠올린 생각과 그것을 실제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은 다른 문제임을 배우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반대로 모든 것을 드러내도록 내버려두면 되는가. 그것 역시 아니다. 표현의 자유가 모든 선택의 정당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 무엇인가를 상상하는 것과 그것을 타인에게 실제로 행하는 것은 다르고, 누군가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과 그 행동을 옳다고 인정하는 것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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