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D-482] 모든 말에 반응하지 마라.

byMooon

D-482. Sentence

모든 말에 반응하지 마라.


@ogata_marito

삼척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다. 함께 일하는 언니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했다.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 가장 힘든 게 욕을 먹는 일이라고. 나름대로 열심을 다해 달려가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불평과 불만이 들려올 때가 있다. 자기 사업을 하는 지인들은 그 자리가 원래 그런 자리라고 말해준다. 불평을 듣는 자리, 욕을 먹는 자리. 그러니 그 불편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머리로는 안다. 그런데 그 말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내 선택으로 결정되는 하루인데, 무언가에 감정을 빼앗기는 순간이 너무 많다. 누구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고, 어떤 순간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고, 어떤 상황 때문에 다시 가벼워진다. 그런 나 자신이 참 가볍게 느껴진다. 왜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여러 명이 함께 있으면 나는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내 의견을 잘 내지 않는다. 어느 식당에 가든, 한식을 먹든 중식을 먹든 일식을 먹든 다수를 따라간다. 오랫동안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도 욕먹고 싶지 않아서였다. 착한 게 아니었다. 다치지 않으려고 세워둔 울타리였다.


청년 한달살기를 시작한 지 벌써 2주째다. 10명의 청년을 보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 한 청년은 늘 예의 바르게 대답하고, 늘 웃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 하고, 질문도 많다. 그런데 그 모습에서 경계가 보이고, 경직이 보이고, 긴장이 보인다. 저 청년을 보면 너를 보는 것 같다고, 팀원이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또 휘둘리고 말았다. 긴장도가 높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나는 늘 그런 말을 들어왔다. 가만히 있으면 차가워 보이고, 화난 사람 같다는 말. 남들 눈에 비친 내가 저 청년이구나 싶으니 마음이 무거웠다. 그 웃음이 무엇을 지키고 있는지, 나는 안다.


늘 자연스럽고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새로운 사람에게도, 낯선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 능력.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그들이 감정을 잘 눌러서 흔들리지 않는 것 같지는 않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감정의 주도권은 참는 힘이 아니라, 내려놓는 데서 오는지도 모른다. 욕먹는 자리를 받아들이라는 말도 결국 같은 말이었다. 지금은 퍼스널브랜딩 수업 중이다. 60명 학생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또 마음이 따라 움직이려 한다. 강의 10년 차. 이제 그만할 때도 됐는데 말이다.



내 안의 한 줄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이, 나를 가장 많이 흔들었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감정의주도권 #흔들림 #퍼스널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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