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보다 해석이 더 피곤한 사람
이 말을 언제 쓰는지 생각해보면 몇 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자포자기다. 고치려고 해봤는데 안 됐고, 이제 지쳤고, 그래서 놓아버리는 것. 나 원래 이래. 어쩔 수 없어. 그 말에는 체념이 섞여 있다.
또 하나는 요구다. 나는 바뀌고 싶지 않으니 네가 나를 받아들여 달라는 것. 말로는 자기 고백처럼 들리는데, 실제로는 상대에게 수용을 요구하는 문장이다.
마지막 하나는 인정이다. 내가 이런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안다는 것. 근데 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바꾸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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