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보다 해석이 더 피곤한 사람
사람을 챙기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살피고, 상대가 힘들어 보이면 먼저 물어본다. 그게 자연스러운 사람이 있다. 챙기는 게 부담이 아니라 그냥 그런 사람인 것이다. 근데 챙기는 만큼 돌아오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먼저였는데 상대는 나중인 경우. 내가 기억했는데 상대는 잊은 경우. 내가 맞춰줬는데 상대는 당연하게 받는 경우.
그럴 때 상처가 생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근데 작은 상처가 쌓이면 무거워진다. 그리고 그 무게가 생각을 끌고 온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사람한테 어떤 사람인 걸까. 내가 너무 많이 준 건가. 아니면 내가 뭘 잘못한 건가.
털어버리면 된다는 걸 안다.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는 걸 안다. 이미 지난 일이고, 바꿀 수 없는 일이고, 붙들고 있어봐야 나만 더 지치는 일이라는 것도 안다. 머리로는 다 안다. 근데 머리가 말을 안 듣는다. 알면서도 자꾸 돌아간다. 알면서도 멈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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