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나 혼자 피곤한 해석들
스스로 예민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남들은 그냥 넘기는 것 같은데 나는 유독 오래 남는다 싶은 순간. 별것도 아닌 말 한마디에 하루를 다 써버린 것 같은 날. 그 사람은 별생각 없이 한 말인데 나만 혼자 크게 받아들인 건 아닌가 싶은 그 불안함.
그 불안함이 가장 크게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 사과를 받고 난 직후다.
사과를 받으면 끝나야 한다. 상대가 잘못을 인정했고, 미안하다고 했고, 나는 괜찮다고 했다. 여기서 마무리가 되어야 정상이다. 근데 그게 안 된다. 대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 사과가 자꾸 머릿속에서 다시 열린다.
진심이었을까. 그냥 상황을 넘기려고 한 말은 아닐까. 목소리 톤이 좀 가볍지 않았나. 너무 빨리 끝낸 것 같기도 한데. 표정은 진짜 미안해 보였나. 나는 왜 괜찮다고 했지, 사실 괜찮지 않은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