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나 혼자 피곤한 해석들
어떤 사람들이 있다.
사건은 끝났는데 머릿속은 아직 그날 저녁인 사람들. 대화가 마무리된 뒤에도 그 대화를 혼자 다시 돌려보는 사람들. 상대의 말투 하나, 표정 하나, 대화가 끝날 때 느껴진 그 묘한 온도. 그것들을 꺼냈다 넣었다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별거 아닐 수도 있다. 근데 별거 아닌 것 같지가 않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난다.
1부는 그 시간 안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다.
누군가의 말투나 태도에 하루 이틀 생각이 머문 적 있지 않은가.
딱히 싸운 것도 아니었다. 언성을 높인 것도, 뭔가 결정적인 말이 오간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 사람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어딘가 걸렸다. 말을 끊던 방식. 별것 아니라는 듯한 말투.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데로 흘러가버린 시선. 대화가 끝나고 나서 남은 그 묘한 감각. 뭔가 홀대받은 것 같은, 내가 그 자리에서 그렇게 가벼운 사람이었나 싶은 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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