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열쇠는 마음의 평화입니다.”— 달라이 라마
누군가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는데, 정작 그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날이 있다.
집에 돌아와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밥을 먹고, 씻고, 내일 할 일을 챙긴다.
그런데 불을 끄고 누우면 낮에 들었던 한마디가 다시 생각난다.
‘그 말을 왜 했을까.’
‘내가 뭘 잘못했나.’
‘이제 그만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을 멈추려고 할수록 이상하게 그 장면은 더 또렷해진다.
결국 마지막에는 이런 생각까지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약할까.’
사실 서운했던 것보다 더 힘든 것은 그것을 느끼고 있는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슬프면 빨리 괜찮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안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화가 나면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흔들리면 다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감정을 처리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마음은 정리해야 할 서류가 아니다.
오늘은 괜찮다가도 내일은 불안할 수 있다.
좋은 일이 생겨 기뻤다가도 갑자기 걱정이 찾아올 수 있다.
원하던 일을 이루고도 마음 한쪽이 허전할 수 있다.
가장 바라던 것을 손에 넣었는데도 두려울 수 있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마음은 원래 한 가지 감정으로만 움직이지 않으니까.
그래서 감정을 없애려고 애쓰는 대신 잠시 바라봐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 내가 지금 서운하구나.’
‘생각보다 많이 불안했구나.’
‘이 일이 나에게는 꽤 두려웠구나.’
그렇게 인정한다고 해서 감정에 끌려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감정을 부정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 감정에 조금 덜 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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