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찾아온 오래된 기억
“현재만이 우리가 실제로 가지고 있는 전부다.” — 에크하르트 톨레
이상하게도 아무렇지 않던 사람이 어느 날 문득 생각날 때가 있다.
오래전 같은 교실에 앉아 있던 친구.
한때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
이미 오래전에 떠나버린 부모님.
평소에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떠오른다.
그러면 우리는 곧바로 이유를 찾는다.
내가 아직 미련이 있는 걸까.
요즘 내가 외로운 걸까.
왜 하필 지금 이 사람이 생각나는 걸까.
지금의 삶이 분명히 있는데도 지나간 사람이 떠오르면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특히 옛사랑이라면 더 그렇다.
배우자도 있고, 가족도 있고, 지금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데 오래전 사람이 생각난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를 이상하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은 행동이 아니다.
떠오르는 생각과 내가 선택하는 행동은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에 떠오른 것만으로도 자신을 심판할 때가 많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생각을 밀어내고, 다시 떠오르면 또 밀어낸다.
잊으려고 할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기억도 있다.
어쩌면 기억이라는 것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원할 때 꺼내고 원하지 않을 때 닫아둘 수 있는 서랍이 아니다.
아주 오래 전의 장면이 어느 날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때 필요한 것은 기억을 없애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저 바라보는 일이다.
‘아, 이런 기억이 올라왔구나.’
판단하지 않고 잠시 바라보는 것.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인지, 아직 사랑한다는 뜻인지 결론 내리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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