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마음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연습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할 자유는 남아 있다.”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감정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내가 부르지 않아도 찾아오고, 나가라고 해도 쉽게 나가지 않는다.
참 이상하다.
좋은 기분은 오래 붙잡아두고 싶은데 금세 지나가고, 불편한 감정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클수록 더 오래 머문다.
어쩌면 우리는 감정을 너무 잘 대접하거나, 너무 심하게 쫓아내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좋은 감정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불안이나 화 같은 감정은 내 것이 아니라고 밀어낸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감정은 내가 선택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어떤 조건과 인연이 갖추어지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
그렇다면 화가 난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할 필요도 없고, 불안한 나를 약한 사람이라고 탓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닐까.
감정은 여인숙에 찾아오는 손님과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생각해 보면 참 닮았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면 문을 열어주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하필 지금이야.’
하지만 문을 닫는다고 손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불안도 그렇고 두려움도 그렇다.
화가 나거나 서운한 마음이 올라오는 것도 그렇다.
애써 모른 척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밀어낼수록 마음 한구석에서 더 크게 존재감을 드러낼 때가 있다.
그렇다면 그냥 잠시 머물도록 두는 건 어떨까.
‘아, 불안이 왔구나.’
‘오늘은 마음이 좀 무겁구나.’
그 정도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감정을 해결하려고 애쓰기 전에, 감정이 있다는 사실부터 인정하는 것이다.
감정이 올라오면 이상하게 몸이 먼저 움직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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