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기다리는 마음
“무엇보다도 너 자신에게 진실하라.” —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어떤 날은 내가 나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일은 잘 못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늘 힘들어한다.
오래 살아왔으니 나를 꽤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나를 아는 것보다 나를 판단하는 데 더 익숙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원래 이래.’
이 짧은 말 하나로 나를 설명해 버린다.
겁이 많으면 소심한 사람이고,
실수하면 능력이 없는 사람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사교성이 없는 사람이 된다.
처음에는 그저 한 번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같은 생각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생각이 나를 설명하는 이름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이름을 믿는 만큼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범위도 작아진다.
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일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
그 생각이 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일부터 바라본다.
정말 나와 맞지 않는 일인지,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지,
환경을 바꿔야 하는지.
그런데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하다.
그렇게 생각한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나다.
‘내 마음이 작은 것 같아.’
라고 판단한 것도 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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