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상처를 따라가는 마음에 대하여
우리는 익숙한 고통의 길을 걷는 데 아주 익숙해져 있다.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길로, 불안하면 불안의 길로 자동적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언제든 멈춰 서서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알아차림은 그 익숙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가장 다정한 종소리다 _ '틱낫한 스님'
마음에도 길이 있다.
자주 걷는 길은 점점 넓어진다.
처음에는 우연히 지나간 길이었다.
하지만 몇 번이고 같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가장 익숙한 길이 된다.
새로운 길이 있는데도
발은 늘 같은 곳으로 향한다.
마음도 그렇다.
한 번 두려웠던 사람은
다시 두려운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한 번 상처받았던 사람은
비슷한 상황만 와도 먼저 마음이 움츠러든다.
이미 끝난 일인데도,
마음은 아직 그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그런 순간을 자주 만난다.
분명 지금의 일인데,
마음은 오래전 기억으로 반응한다.
누군가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
괜히 서운해지고,
답장이 조금 늦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혼자 여러 가지 상상을 한다.
별일 아닌 일에도
마음은 이미 가장 나쁜 결말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원래 걱정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인가 보다.'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우리는 그렇게
스스로를 정의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말 성격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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