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 줄 알았던 마음에 대하여
"미숙한 사랑은 '나는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내 곁에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그가 온전한 독립된 존재로 살아가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중
사람은 이상하다.
떠날 사람은 떠나는데도 끝까지 붙잡는다.
끝난 관계도,
이미 지나간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마음도.
손끝에 힘을 주면 무언가 달라질 것처럼.
나는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사랑하면 끝까지 바카라임져야 하는 줄 알았다.
내가 조금 더 참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조금 더 이해하면 달라질 거라고,
조금 더 기다리면 돌아올 거라고.
그래서 놓지 못했다.
정작 놓아야 했던 것은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는데.
관계가 힘들어질수록 이상하게 더 애쓰게 되었다.
상대가 멀어질수록 더 잘하려 했고,
마음이 닫힐수록 더 다가가려 했다.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사랑보다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잃을까 봐 두려웠고,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 아니게 될까 봐 두려웠다.
좋은 사람은 끝까지 바카라임지는 사람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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