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은 줄 알았습니다

피부관리사가 꼭 기져야하는 기술

by다온콩쌤

나는 오랫동안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스물두 살에 미용사 자격증을 땄고, 피부관리실에 취직했고, 결혼도 했고, 아이들도 낳았다.
남들처럼 살아가는 평범한 인생이었다.
아니, 어쩌면 조금은 운이 좋은 인생이었다.
손님도 많았고, 소개로 찾아오는 분들도 늘어났다.
"원장님 손은 참 따뜻해요."
"원장님한테 관리받으면 편안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내가 기술이 좋은 줄 알았다.
열심히 배웠으니까. 남들보다 늦게 퇴근했고, 남들보다 많이 공부했으니까.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어느 날 한 손님이 관리가 끝난 후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했다.
아프셨나?
불편하셨나?
그런데 그분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원장님."
"왜 그러세요?"
"오늘 처음으로 누군가 나를 소중하게 만져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피부관리를 해드렸을 뿐인데.
그날 처음 알았다.
사람들은 피부만 관리받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는 위로받으러 오고,
누군가는 쉬러 오고,
누군가는 잠시 울 수 있는 곳이 필요해서 온다는 것을.
그 후로 손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피부 상태보다 표정이 먼저 보였고,
주름보다 한숨이 먼저 보였다.
남편 이야기를 하며 웃는 척하는 분.
자녀 이야기를 하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분.
갱년기 때문에 이유 없이 우울하다는 분.
사실 내가 한 일은 많지 않았다.
그저 들어드렸다.
고개를 끄덕여 드렸다.
그리고 정성껏 얼굴을 만져드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했다.
돌아보면 나는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내게 가르쳐 주었다.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피부는 화장품으로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은 사람으로 회복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날부터 내 일은 단순한 피부관리가 아니게 되었다.
나는 얼굴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경험들이 훗날 나를 웰에이징 강사로, 암 환우 곁에 앉는 사람으로, 그리고 '손길이 사람을 살린다'고 말하는 사람으로 이끌게 될 줄은.
그저 나는 운이 좋은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운이 아니라 사람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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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피부관리사.웰에이징 힐링강사.싱잉볼과 호흡.그리고 손길로 몸과 마음의 쉼을 돕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와 삶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숨을 쉬게 하는 강사 다온홍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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