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아무것도 모르고 샵을 차렸습니다. 용감하게.」
실장 생활을 끝내기로 한 날, 저는 퇴근하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제 내 샵이다.'
설레는 정도가 아니었어요.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남의 샵에서 일했잖아요. 내 실력으로 고객을 만들고, 내 손으로 단골을 쌓아왔는데, 정작 그 수익은 내 것이 아니었어요. 이제는 달랐습니다. 내 샵, 내 고객, 내 수익.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갔어요.
2002년 4월이었습니다.
저는 확신했어요. 단골 손님들은 당연히 다 나에게 오실 거라고.
실장 시절, 손님들이 얼마나 저를 따라주셨는지 아세요? "실장님 손맛에 피부관리 받는다"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어요. 예약이 꽉 차서 못 받는 날도 있었고, 저 아니면 관리 안 받겠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분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찾아오시던 그 느낌, 그게 제 자신감의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의심조차 안 했어요. 내가 샵을 차리면 그분들이 다 따라오실 거라고. 오히려 더 좋아하실 거라고. 드디어 실장님이 독립했다고.
그건 제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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