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한테 온다.

스물여섯 번 수술해도 채워지지 않았던 것

by다온콩쌤

30년 가까이 피부관리사로 일하면서, 손님들에게 늘 이런 질문을 받았다. "선생님, 어디를 더 손봐야 예뻐질까요?" 그 질문에 진심으로 답하고 싶어서, 나는 늘 기술을 갈고닦았다. 더 정확한 손끝, 더 좋은 제품, 더 새로운 관리법. 그게 손님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다.
한 손님이 있었다. 쌍꺼풀 수술로 시작해서 코, 치아교정, 가슴, 엉덩이, 허벅지, 나중엔 속눈썹 이식까지. 스물여섯 번. 숫자를 세다가 손을 놓아버렸다. 처음 수술을 마쳤을 때 그녀는 거울을 보며 웃었다.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진심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술이 늘어날수록 그 웃음은 조금씩 옅어져 갔다. 관리를 받으러 올 때마다 그녀는 예뻐진 곳보다 남아있는 결점을 먼저 찾아냈다. 볼의 라인이 마음에 안 든다, 눈매가 아직 부족하다, 여기가 처져 보인다. 예뻐질수록 스스로를 더 혹독하게 채점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몇 번이고 말렸다. "지금도 충분히 예쁘세요." 하지만 소용없었다. 내 손이 닿는 한 시간은, 그녀가 거울 앞에서 자신을 미워하는 시간에 비하면 너무 짧았다. 그녀는 결국 다음 수술대를 찾아 떠났고, 나는 그 뒷모습을 보며 오래 마음이 무거웠다.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손님이 있었다. 20년 넘게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찾아오시는 분이었다. 특별한 시술을 받으시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기본 관리를 받으며 한 시간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가셨다. 며느리 흉, 손주 자랑, 요즘 무릎이 시큰거린다는 하소연까지. 어느 날 여쭤본 적이 있다. "다른 데는 새로운 장비도 많이 들어왔던데, 안 궁금하세요?" 그분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여기 오면 선생님이 내 얼굴 보자마자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채잖아. 그게 좋아서 오는 거지."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알았다. 스물여섯 번 수술한 손님에게 부족했던 것도, 20년 다니신 그분을 붙잡아둔 것도 결국 같은 것이었다. 기술이 아니었다. 얼굴선을 아무리 정교하게 바꿔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꿔주지는 못한다. 반대로 아무리 평범한 관리라도,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알아봐 주는 손길 앞에서는 20년이 쌓인다.
손님은 기술을 보고 오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장비와 신제품을 들여놔도, 그것만으로 다시 찾아오는 손님은 없었다. 그들이 다시 문을 여는 건, 여기 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배운 게 있다면, 기술은 문을 열게 하지만 사람은 다시 오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드는 건,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얼굴을 보자마자 알아채는 작은 눈치, 그것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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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피부관리사.웰에이징 힐링강사.싱잉볼과 호흡.그리고 손길로 몸과 마음의 쉼을 돕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와 삶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숨을 쉬게 하는 강사 다온홍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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