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말로 바꾸는 아이

마음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by마카롱 캡슐 소녀

아이의 마음은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싫은 사람이 있으면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싫은 놀이가 있으면 옆에 앉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까이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오히려 긴장하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마음은 행동으로 나타나지만, 마음이 생겼다고 반드시 바로 행동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관계 안에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행동만으로는 상대가 내 마음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의 반응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마음과 행동 사이에 작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

좋아하면 만지고, 원하면 매달리는 아이

한 어머니가 상담에서 아이의 행동 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가 어떤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 친구는 아이를 불편해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계속 그 친구에게 다가갔습니다.

친구의 머리를 만지고, 옆에 붙어 있고, 놀이터에서는 계속 그 친구를 따라다녔습니다.

친구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여도 행동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엄마는 말했습니다.

“좋아서 그러는 것 같은데 친구가 싫어하니까 그게 문제예요.”

상담에서 아이를 살펴보니 아이에게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마음은 아주 분명했습니다.

좋아하고,

같이 있고 싶고,

만지고 싶고,

같이 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말로 전달하는 방법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습니다.

“너 좋아해.”

“같이 놀자.”

“나도 놀아도 돼?”

이런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좋으면 다가가고,

좋으면 만지고,

원하면 계속 따라갔습니다.

엄마에게 원하는 것이 생기면 몇 시간씩 조르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느낀 뒤, 그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고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도 이미 가르치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부모님께 설명하면 어머니들이 자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이야기했는데요.”

“저도 친구한테 물어보라고 가르쳤어요.”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설명했어요.”

맞습니다.

엄마도 이미 가르치고 있습니다.

“친구가 싫다고 하면 그만해야지.”

“친구에게 물어보고 해야지.”

“남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면 안 돼.”

“친구 마음도 생각해야지.”

어머니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왜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상담사가 말할 때와 엄마가 말할 때 아이가 다르게 받아들일까요?

문제는 말의 내용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은 문장만이 아니라 그 말을 듣는 순간의 관계와 감정, 몸의 상태, 반복해서 경험해 온 상호작용의 방식입니다.

아이는 말을 내용으로만 듣지 않는다

엄마가

“친구가 싫다고 하면 그만해야지.”

라고 말할 때 아이가 듣는 것은 문장 하나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엄마가 자신을 말렸던 기억,

자신이 또 같은 행동을 했다는 긴장감,

엄마가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이미 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함께 작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친구의 마음을 살펴봐야 하는구나.”

보다

“또 내가 잘못했구나.”

를 먼저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상담실에서는 같은 말을 하더라도 아이가 이미 행동을 하고 있는 순간에 상담사가 그 행동을 멈추고 함께 바라봅니다.

“너도 하고 싶었구나.”

“친구는 어떻게 생각할까?”

“뭐라고 물어볼까?”

이때 아이는 자신의 욕망을 부정당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행동을 연습합니다.

즉, 같은 설명이라도 그 설명이 들어가는 관계적 맥락이 다릅니다.


엄마가 잘못해서 다른 것이 아니다

이 차이를 부모에게 설명할 때 중요한 것은 엄마를 탓하지 않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를 가장 많이 보고 가장 많이 가르칩니다.

그래서 오히려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이미 많은 경험이 쌓여 있습니다.

아이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엄마도 지칩니다.

처음에는 차분하게 이야기하다가 두 번째, 세 번째가 되면 목소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아까도 말했잖아.”

“몇 번을 이야기해야 해?”

“친구가 싫다고 했잖아.”

엄마가 틀려서가 아닙니다.

반복되는 행동 앞에서 부모의 감정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도 그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면 아이는 내용보다 엄마의 표정과 목소리, 긴장된 분위기에 먼저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교육에서 필요한 것은

“엄마가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에게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함께 “아이가 그 말을 어떤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설명이 많아질수록 아이가 배우는 것은 줄어들 수 있다

특히 행동이 이미 시작된 순간에는 긴 설명이 잘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친구의 장난감을 보고 있습니다.

손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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