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다 마음을 지키는 방법은 달랐다
우리의 마음은 무엇일까.
왜 같은 상황을 만나도 사람마다 다른 마음을 가질까.
같은 말을 들어도 어떤 사람은 화가 나고, 어떤 사람은 슬퍼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간다. 같은 게임을 해도 누군가는 꼭 이기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지는 것이 너무 싫어 게임 자체를 피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차례가 와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멈춰 있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이 서로 다른 이유를 하나의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심리학에서는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고,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성격과 경험이 다르다고 본다. 유전적 요인이나 생물학적 특성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욕구나 관계를 맺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슬롯적 환경과 구조, 가족과 학교, 문화와 관계의 경험도 마음을 만들어가는 데 영향을 준다.
어떤 사람은 기질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어떤 사람은 발달과 경험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또 어떤 사람은 관계와 환경을 중심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정답을 찾아 아이를 그 정답 안에 넣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아이에게 어떤 마음의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는지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담실에서 아이를 만나다 보면 같은 게임을 하고 있어도 아이마다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누군가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이 아이는 앵무새형이다.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내가 아까 말했잖아.”
“이건 이렇게 하는 거예요.”
설명하고 확인하는 말이 아주 많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차례가 오면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행동하지 못하거나, 상대의 반응과 상관없이 자신의 설명을 계속 이어가기도 한다.
이 아이에게서 상담사가 보는 것은 단순히 ‘말이 많은 아이’라는 모습이 아니다.
말을 많이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을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을 수도 있다. 혹은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보다 말로 설명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아이는 생각하기보다 먼저 움직인다. 이 아이는 돌진형이다.
카드를 보고 바로 손이 나가고, 친구가 가진 것을 보면 먼저 가져가려고 한다. 기다리라는 말을 듣기 전에 행동하고, 행동한 뒤에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알아차리기도 한다.
이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생각으로 오래 머물게 하기보다 곧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여기에서도 단순히 ‘충동적인 아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는다.
이 아이는 행동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싶은 것을 빨리 가져야 안심할 수도 있고, 기다리는 동안 불편한 감정을 견디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아이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 아이는 얼음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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