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다고 했더니 아이가 물었다.
“엄마 친구들은 누구야?”
한 번 물어보고 끝날 줄 알았는데, 몇 명이냐고 묻고, 이름은 뭐냐고 묻고, 무슨 이야기를 하냐고도 물었다. 마치 자기 친구를 소개받는 것처럼 진지한 얼굴이었다.
나는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친구들까지도 궁금한 모양이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들, 엄마가 만나러 가는 사람들까지 알고 싶어 하는 그 관심이. 생각해보면 아이는 늘 그랬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누구를 만나고 오는지,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세상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처럼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준다.
저녁으로 카레를 차려주고 집을 나섰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잠들기 전쯤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언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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