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장래희망은 꽤 바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사나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것도 그냥 의사가 아니라 “왕 주사를 놓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왜 하필 왕 주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에게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기술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과학관에 다녀온 뒤에는 마음이 또 바뀌었다. 로봇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강아지 로봇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더니 이번에는 축구하는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의사도, 간호사도 잠시 잊은 채 말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요즘 아이는 엄마, 아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자주 그린다. 동그란 얼굴에 커다란 눈을 그리고, 손을 꼭 잡고 있는 가족을 그린다. 나는 그 그림들이 좋아서 칭찬을 많이 해주었고, 몇 장은 벽에 붙여두기도 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말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