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이의 뮤지컬 공연이 있었는데, 친한 동생들과 엄마들이 공연을 보러 와주었다.
귀여운 축하 꽃다발과 도너츠까지 챙겨서 말이다. 고작 15분 남짓한 짧은 공연이었는데도 그 시간을 내어 와주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공연이 끝난 뒤 문득, 나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외할머니께서 내게 너는 인복이 많은 아이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는데, 요즘 들어 그 말이 자주 떠오른다. 외할머니는 어린 나를 보며 무엇을 느끼셨을까. 무엇을 보시고 그런 말을 해주셨을까. 그때는 몰랐던 그 말이, 나이가 들수록 자꾸만 맞는 말처럼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고도 감사하다.
두 번째로 감사한 것은, 복직이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를 잊지 않고 “곧 회사 오시네요” 하며 연락을 주신 회사 동료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메시지 하나하나가 참 감사했다. 든든하기도 하고, 또 많이 안도하게 된다. 다니던 회사이지만 1년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고, 조직개편도 많았고, 나는 또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사실 마음 한편에는 두려움도 적지 않다. 그런데 그런 때에 건네받는 짧은 메시지 하나가 이상하게 큰 힘이 된다. 나를 기억해주고, 기다려주고, 다시 들어올 자리가 있다는 듯 말을 건네주는 마음이 참 고맙다. 그 작은 안부 속에서 나는 다시 조금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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