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스토리 2026

by최다함


2020년 가을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되었다.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도전이었다. 도전 10개월 만이었다. 비상한 기억력으로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12번의 불합격과 1번의 합격 이메일과 그동안 온라인카지노에 써온 온라인카지노 도전기 글의 기록으로 기억한다. 대개 그 정도 하다 안 되면 포기하기 마련인데, 난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다. 나와 비숫한 시기에 85번 떨어지고 86번째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된 분이 있었는데, 많지 않은 글을 남긴 채 더 이상 활동하지 않은지 오래다. 나의 경우는 언제나 1일 1글이 목표이지만, 글을 쓰지 못하는 날들도 적지 않으며, 지독히도 비가 내리지 않은 오랜 가뭄처럼 글을 쓰지 못하는 글럼프 기간도 없지 않다. 다만 2015년 작가가 되기로 각성한 어느 날 이후로부터 글을 써야 하는데 하는 마음 하나 만이 내 마음의 상자에 남아 있을 뿐이다.


2000년 스무 살에 군대에서 조울증에 걸렸다. 조울증의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스트레스,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유전적으로 조울증에 취약한 사람이, 자신이 감당할 그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하게 되어 조울증이 발병한다고 말해도 될까? 난 나의 조울증의 원인이 사랑과 군대의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난 소녀를 사랑했지만, 소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소녀를 향한 첫사랑은 짝사랑이 되었고, 짝사랑은 상사병이 되었고, 상사병은 조울증이 되었다. 일찍 자원하여 군대에 갔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간 것은 아니고, 군대에 간다고 하면 소녀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토록 소녀가 보고 싶었다. 나의 착각이었다. 날 사랑하지 않는 소녀를 사랑해서는 안 되었다. 내가 소녀를 사랑해야지 의지를 가지고 시작한 사랑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소녀를 향해 내 심장이 automatically 뛰기 시작했고, 단 그 심장 박동을 멈추는 방법을 알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어이없는 심리를 가지고 군대에 갔고, 난 관심병사가 되었고, 군 입대 3개월도 안 되어 조울증에 걸렸다. 군 입대 3개월도 안 된 신병이 고문관이 되는 것도 지금 돌아보면 성급했지 싶다. 사랑과 군대의 실패의 스트레스가 동시에 스트레이트로 날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조울증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어떤 원인으로 조울증에 걸렸는지, 이랬더라면 조울증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지, 그런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어느 날 조울증이 왔고, 거의 이십 년을 방황했고, 지금은 조절하며 별문제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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