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울지 못했다

by꿈담은나현


문을 닫는 순간, 방 안에 남아 있던 시간까지 함께 멈췄다. 소리가 방 안에 길게 번졌다. 사료 그릇은 비어 있었고 물은 반쯤 남아 있었다. 한 번도 끝까지 비워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나는 신발을 벗지 못한 채 한참을 서 있었다. 돌아온 사람처럼 서 있었지만, 돌아온 기분은 들지 않았다.


가방을 내려놓고 불을 켰다. 노란빛이 방 안을 채웠지만, 온도는 따라오지 않았다. 나는 습관처럼 거울 앞에 섰다.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눈동자도, 입술도, 숨도 제자리에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감정은 없었다. 슬퍼야 할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슬픔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어둠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 안에서, 초코가 달려왔다. 하얀 털이 숨결처럼 가볍게 흔들렸고, 검은 눈동자가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있었다. 작은 발소리가 바닥을 두드렸고, 사각거리는 리듬이 귀에 익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웃었고, 초코는 망설임 없이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리드줄이 흔들리고, 바람이 스쳤다. 초코는 몇 걸음 앞서 걷다가 뒤돌아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 시선을 따라 웃었다. 공원에는 다른 강아지들이 있었고, 짧은 인사와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그 한가운데서 초코는 작은 인형을 물고 있었다.


하얀 천이 조금 헤져 있었고, 한쪽 귀가 축 처져 있었다. 초코는 그걸 물고 내 발끝에 내려놓았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숙였다. 손을 뻗는 순간, 장면이 끊기듯 멈췄다. 눈을 뜨자, 아무 소리도 없는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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