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말 한마디'에 대하여
말 한마디
작은 말 한마디에
그 모든 진심이 담겨
시간이 지나도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말
거대하고 가벼운 백 마디보다
마음에 오랜 자취를 남긴다
7살의 위로가 마음 한편에 남아있다.
재작년이었다.
3학년 1학기 개강 직전 나는 혼란 한가운데에 놓여있었다.
새로운 학과, 낯선 강의명, 할머니와의 이별까지 겹쳐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힘들어도 될까 싶을 정도였다.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1학년 때는 비대면 수업이었고, 2학년 때는 모든 강의에 친구가 한 명씩 있었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3학년 1학기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새로운 전공에 낯선 환경이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개강 이틀 전 즈음으로 기억한다.
친척들과 모여 저녁을 먹었다.
나는 저녁을 먹으며 당시 막 7살이 된 조카와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며 시간을 보냈다.
밥을 먹다 조카에게 장난식으로 말했다.
"이모가 학교에 친구가 한 명도 없는데 어떡하지?"
대답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조카가 무척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음' 소리를 내며 고민하던 조카가 대답을 했다.
"내가 친구가 돼 줄게."
그 말을 듣고 웃음이 터졌다.
고맙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조카의 대답이었다.
개강을 하고 첫 수업에 들어갔다.
신입생처럼 잔뜩 긴장되었다.
그때 조카의 한 마디를 떠올렸다.
'내가 친구가 돼 줄게.'
그 한 문장에 긴장이 탁 풀리며 미소가 지어졌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