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길이 자기에게 있지 않다"
오늘따라 유난히 덥게 느껴진다. 온도를 보니 섭씨 24도, 기온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런데 왜 이리 더울까? 일기 예보를 자세히 보니 습도가 높다. 손등으로 땀을 훔치며 빌라 앞 그늘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
눈 앞에는 황갈색의 줄풍뎅이 한 마리가 아스팔트 위를 움직이고 있었다. 다리를 다쳤는지 똑바로 나아가지 못하고 힘겹게 비스듬히 걸어간다. 노란색 주차 금지 선을 넘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한가운데로 가고 있다.
그대로 가면 결과는 뻔해 보였다.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잠시 손을 내밀어 도로를 향해 가던 줄풍뎅이를 잡아서 안전하게 옮겨 줘야겠다는 마음을 먹던 참이었다. 갑자기 줄풍뎅이는 마음이 변했는지 가던 길을 멈추고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아찔한 순간을 넘긴 것이다.
잠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의 삶은 어떤가? 우리 역시 분주한 삶을 살아간다. 내가 어디로 향하는지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고 밥 먹고 일터로 향한다. 편안하게 자신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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