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말고"
매일 반복하는 습관 중 하나는 거울을 보는 일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 속 자신과 마주한다. 이는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내 모습이 어떠할지 끊임없이 의식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차가운 피부색부터 키, 이목구비의 조화, 옷차림이라는 외적 단서로 타인을 성급히 판단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자신을 치장하는 일은 이제 전 세계적인 열풍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의 대표적인 모습이 화장이다. 산업 혁명 이후 화학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화장품의 재료와 기술을 몰라보게 바꾸어 놓았다. 20세기 들어 화장은 신분과 성별의 벽을 허물며 누구나 누리는 보편적인 문화가 되었다. 화장은 얼굴의 잡티를 감추고 장점을 선명하게 부각한다. 이제는 미백을 넘어 주름진 피부를 팽팽하게 펴주는 기능성 화장품이 넘쳐난다.
성형 수술 역시 외모를 향한 갈망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은 인구 1,000명당 성형 수술 건수가 8.9건에 달하는 세계적인 성형 강국이다.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적 토양 위에 정교한 의료 기술이 꽃을 피운 결과다. 칼끝으로 빚어낸 미모는 본인이 고백하기 전에는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고 정교하다. 서울 압구정동 거리는 거의 모든 건물에 성형외과 간판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해외에서도 수만 명의 의료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외모가 현대 슬롯의 강력한 권력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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