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른길이다. 이 길로 걸어라"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는 길'은 언제 읽어도 가슴 한구석을 울린다. 시의 화자처럼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각자의 가치관과 목표, 삶의 궤적에 따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미 가본 익숙한 길이라면 좋으련만, 생전 처음 마주하는 낯선 길을 개척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발끝부터 차가운 떨림이 전해지고 가슴은 두려움으로 요동친다. 때로는 한참을 걷고 나서야 발 밑의 흙탕물을 발견하듯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깨닫기도 한다. 이미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뒤에야 후회하며 발길을 돌려보지만, 낭비된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쓰라림으로 남는다.
첫째, 인생은 만물을 깨닫기에 턱없이 짧다.
아무리 명석한 두뇌를 가졌다 해도 이 드넓은 세상의 이치를 모두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평생을 바쳐 박사 학위 하나를 취득하는 것도 버거운데, 두세 개를 얻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결국 자신이 전공한 좁은 시야 밖의 세상은 암흑과도 같다. 나이가 들수록 총명하던 기억력은 흐릿해지고 신체는 삐걱거리며 노화의 길을 걷는다. 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싶어도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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