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고 있는가?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을 주의 깊이 살펴보십시오"

by자연처럼

며칠 전부터 무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살을 에던 추위를 느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피부 끝에 뜨거운 여름의 공기가 닿는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고, 사람들의 옷차림은 몰라보게 얇아졌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사람들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좌석을 피해 서늘한 그늘이 드리운 창가 자리부터 찾는다.


​인간은 이처럼 계절의 변화에 본능적으로 순응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봄과 가을은 한 뼘 정도로 짧아지고, 겨울과 여름만이 뚜렷하게 자리를 다투는 듯하다. 이제 머지않아 선풍기와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어느 누구도 흐르는 강물처럼 밀려오는 자연의 움직임을 거스를 수 없다.


​비단 계절의 변화뿐만이 아니다. 시야를 넓혀 보면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거대한 자연의 법칙 속에 몸을 맡기고 있다. 발바닥에 닿는 지면이 매 순간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격렬한 움직임을 의식하지 못한 채 평온한 하루를 살아간다. 만일 누군가 이 자연의 법칙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억지를 부리며 거부한다면 삶은 곧바로 무너진다. 한여름에 두꺼운 파카를 껴입고 버티거나, 땀을 뻘뻘 흘리며 뙤약볕 아래 서 있는 모습은 고통 그 자체일 뿐이다.


​우리가 자연의 질서에 발을 맞추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연명하고 삶을 지속하는 화음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할 때만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자연의 법칙은 엄연히 존재하며, 그 힘은 거대하다.


​중력의 법칙이 대표적이다. 우리의 몸은 지구라는 거대한 함선에 탑승해 자전과 공전의 속도를 견뎌내고 있다. 만일 지구에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모든 생명체는 지구 밖으로 튕겨 나가 우주의 미아가 될 것이다. 출렁이는 바다와 거대한 빌딩이 제 자리를 지키는 것 또한 보이지 않는 중력의 손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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