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세포, CRISPR, CAR-T — 야마나카·다우드나·샤르팡티에가
노벨상은 이 분야에 이미 여러번 첨단재생의료를 주목하였습니다.
2012년의 노벨 생리의학상, 그리고 2020년의 노벨 화학상. 두 번의 노벨상은 마치 손가락처럼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이 길이 미래의료다.”
그 두 번의 노벨상이, 그리고 그 사이에 등장한 한 가지 기적의 치료법(CAR-T)이 오늘 우리가 만나는 첨단재생의료의 풍경을 거의 다 빚어냈습니다. 3편에서 살펴본 세포치료·유전자치료·조직공학이라는 세 갈래의 이정표를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보는 편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주인공은 세 사람, 그리고 한 가지 입니다.
2012년 10월,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일본 교토대학의 한 교수가 그 자리에 호명됐습니다. 이름은 야마나카 신야(山中 伸弥).
그가 이룬 일은 한 줄로 정리됩니다.
“이미 어른이 된 세포를,
다시 아기 세포로 되돌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자라면서 ‘직업’을 갖게 됩니다.
어떤 세포는 피부세포가 되고, 어떤 세포는 신경세포가 되고, 어떤 세포는 근육세포가 됩니다. 한 번 직업을 가진 세포는 다시 아기 세포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오랜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2006년, 야마나카 박사 연구팀은 어른이 된 쥐의 피부세포에 단 4개의 유전자(Oct4, Sox2, Klf4, c-Myc)를 살짝 도입해서, 그 피부세포를 “거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 줄기세포”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1년 뒤에는 사람의 피부세포로도 같은 일을 해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에는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줄여서 iPS세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게 왜 그렇게 큰 사건이었을까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윤리적 부담을 덜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만능 줄기세포’를 얻으려면 인간 배아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이 점이 큰 윤리적 논란을 낳았고, 한국에서는 2005년 황우석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iPS세포는 그냥 어른의 피부세포 한 조각이면 충분합니다. 배아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2. 환자 본인의 세포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세포로 만든 치료는 면역 거부 반응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iPS세포는 환자 자신의 피부세포에서 출발하니까, 그 위험이 크게 낮아집니다.
이 두 가지 장점 덕분에, iPS세포는 “the game changer”로 평가됐습니다.
일본 정부의 반응도 빨랐습니다.
2013년부터 10년간 iPS세포 연구에 약 1,100억 엔(약 1조 원)을 투자하고,
같은 해 ‘재생의료 3법’을 한꺼번에 제정해 재생의료를 국가 성장 동력으로 격상시켰습니다.
교토대학의 iPS세포연구소(CiRA)는 이 분야의 국제적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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