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 주신 계란 프라이

byCOSMO

계란 프라이를 남기면 안 될 것 같았다.


밥은 거의 다 먹은 뒤였다. 찌개에는 두부 몇 조각이 남았고, 작은 접시 위에는 노른자와 그 둘레의 흰자가 남았다. 배는 불렀다. 평소 같으면 숟가락을 놓았을 텐데, 젓가락으로 흰자 끝을 잘랐다. 이것까지 먹고 일어나야 했다. 누가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었다.


집 근처 백반집이다. 점심때를 조금 넘겨 가면 혼자 앉을자리가 났다. 일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갔고, 냉장고를 열었다가 마땅한 게 없어도 갔다. 일주일에 두세 번 갈 때도 있고 한 주를 거르기도 했다. 자주 가야겠다고 정한 적은 없다. 가까웠고, 찌개가 입에 맞았고, 혼자 한 상을 차려 먹은 뒤 설거지까지 하는 일을 생각하면 신발을 신는 편이 빨랐다. 대개 벽 쪽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옆에 수저통이 붙어 있고, 물은 정수기에서 직접 가져다 마셨다. 벽에 걸린 텔레비전에서는 늘 무언가 나왔다. 밥을 먹으며 가끔 고개를 들었지만 무슨 프로그램인지 끝까지 본 적은 드물었다.


"김치찌개 하나 주세요."


주문하면 물컵을 채우러 갔다. 돌아와 숟가락을 놓고 휴대전화를 몇 번 넘기다 보면 반찬이 나왔다. 깍두기, 콩나물, 그날그날 달라지는 작은 반찬 하나. 곧 뚝배기가 왔다. 밥공기 뚜껑을 뒤집어 놓고 밥을 먹었다. 다 먹으면 계산하고 나왔다. 얼마인지 알았으므로 카드를 미리 꺼냈다. 사장님이 식사는 잘했느냐고 물으면 잘 먹었다고 했다. 먼저 말할 때도 많았다.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찌개에서 김이 올라왔고, 나는 밥에 숟가락을 꽂으려던 참이었다. 사장님이 작은 접시 하나를 내려놓았다. 계란 프라이였다. 흰자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오그라들었고 가운데는 볼록했다.


"자주 오시길래. 하나 드세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접시를 놓을 자리를 만들려고 물컵을 옮겼다. 사장님은 빈 쟁반을 옆구리에 끼고 주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계란을 떼어 밥 위에 올렸다. 가장자리가 바삭했다. 집에서는 기름이 튀는 게 싫어 약한 불로 익히다 보니 이렇게 잘 되지 않았다. 맛있었다. 예상하지 않은 것이 밥상에 놓이는 일도 기분이 좋았다. 다음 숟가락을 뜰 때까지는 그랬다.


자주 오는 걸 알고 있었구나.


생각해 보면 모르는 편이 이상했다. 같은 시간에 와서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음식을 시켰다. 나는 사장님의 얼굴을 알아보면서, 사장님이 나를 알아볼 거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어주는 동안 사장님도 내 얼굴을 봤을 텐데. 몇 번을 왔는지 나보다 잘 알지도 모른다.


그 뒤로는 주방 쪽에 자꾸 눈이 갔다. 특별히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눈이 마주치면 한 번 더 웃어야 할 듯싶었다. 사장님은 다른 테이블의 그릇을 치우고, 행주로 상을 닦고, 새로 들어온 손님에게 몇 분이냐고 물었다. 내 쪽은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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