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찾았다고 믿는 순간, 놓치고 있던 질문은 없을까?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기

by아마토르

한동안 나는 내가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고, 나름의 기준도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도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든 기준 안에서 삶은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이 길이 맞다는 믿음.

내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

나는 내 삶을 잘 이끌고 있다는 안도감.


이런 믿음은 오랫동안 나를 지켜주는 힘이었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분명 맞다고 믿었던 말들이 더 이상 예전처럼 단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나를 설명해 주던 생각이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이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야”

“이 정도면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나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한 곳에 붙잡아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또 한 번 삶은 내가 틀린 답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한때 나를 지켜주었던 답을 놓아야 할 때 더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려주려 했다.




해 질 무렵 바닷가를 걷던 날이 떠오른다. 그날 나는 한참 동안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밀려오는 파도는 모래 위에 정성껏 쌓아 올린 모래성을 야금야금 무너뜨리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그 모습을 보며 아쉬워했을지도 모른다. 애써 만든 것이 사라지는 장면처럼 보였을 테니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아마토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존재의 가치를 탐구하는 라이프 코치. 마음챙김, 자기이해, 가치 중심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 코칭하며,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시 연결되도록 돕고 있다.

16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4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7화함께 있으면서도 홀로 설 수 있는 거리가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