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하시게나

자네만 아픈 게 아니라네

byItz토퍼
by Gemini


오늘은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네.


여기까지 버텨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잠시 멈춰 선다고

세월이 어디 먼저 앞서가겠나.


달빛인들
어두운 밤을 모두 걷어낼 수는 없지.


그저 묵묵히
제 자리를 밝힐 뿐이라네.


나도 그렇게

그대 곁에 잠시 머물겠네.


그러니

이 잔, 받으시게.


잊으려고 마시는 술이 아니라네.

어제 하루도 참 애썼다고, 잘 견뎌냈다고.


나와 건배 한 번 하시게.


괜찮네.

오늘은 그냥 한 잔 하시게.


내일이면

조금은 작아질 테니.


달빛도,

이 밤도,

한가위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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