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인간은 자신보다 똑똑한 존재를 통제할 수 있을까

byItz토퍼

※ ItzTOPHER의 사유에세이 - 익숙한 질문에서 시작해, 낯선 생각의 끝까지 걸어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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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사유가 시냇물처럼 앞만 보고 흘러갈 때, 누군가의 사유는 바다처럼 깊이 잠긴다.


지능의 차이는 생각의 경계를 가르는 은밀한 국경선과 같아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만 세계를 이해한다.


그런데 그 국경선 너머에서 새로운 존재가 눈을 뜨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존재가 스스로 사유의 돛을 올리는 순간, 그들이 도달할 사유의 깊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거대한 해일 앞에서, 우리는 과연 그들의 사유를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까?



인류는 오랫동안 자신보다 강한 것을 만들어왔다


인간보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기계를 만들었고, 인간보다 빠르게 달리는 기계를 만들었고, 인간보다 높이 날아오르는 기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모든 창조물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힘은 인간을 넘어섰어도, 지능만큼은 결코 인간을 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두려움 없이 통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을 만들고 있다.


어쩌면 인간보다 더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는 존재.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더 많이 갖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왜 AI는 공짜인가?


수조 원의 자본이 AI 연구에 쏟아진다.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세워지고, 수만 개의 GPU가 밤낮없이 돌아간다. 세계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 모델을 만들어낸다. 모델 하나를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과거의 그 어떤 소프트웨어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다.


그런데 소비자는 그 AI를 공짜로 쓸 수 있다.


물론 사용량에는 한계가 있고, 더 강력한 기능을 쓰려면 지갑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인류가 만든 가장 값비싼 지능을 대중에게 거의 공짜로 쥐여준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가.


“기업은 대체 왜 이런 일을 하는가?”


그 이유는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무료 AI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다.


사람들의 손에 AI를 쥐여주고, AI와 함께 일하는 법을 몸에 새기게 하고, 삶의 틈새마다 AI를 끼워 넣게 만드는 거대한 확산 전략이다.


학생은 공부할 때 AI를 켜고, 온라인 게임인은 보고서를 쓸 때 AI를 켜고, 개발자는 코드를 짤 때 AI를 켠다. 그뿐인가 '심심한' 사람들은 마치 소금 간을 보듯 AI를 켠다.


그런데 처음엔 편리한 도구였던 것이, 어느 순간 습관이 된다.

그리고 습관은, 결국 플랫폼이 된다.


"우리가 습관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것인가?"



기업이 정말 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기업들이 사들이고 있는 것은 단순한 시장점유율이 아니다.

그렇다. 그들이 사들이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습관 그 자체다.


"내 습관을 왜 사들일까?"


당신은 어떤 AI를 가장 먼저 열었는가.

어떤 AI에게 가장 먼저 업무를 맡겼는가.

어떤 AI에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는가.

어떤 AI를 회사의 시스템 깊숙이 연결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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